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 경 은 철학박사(심리학전공)

인간에게는 숨어 있는 공격성이 있다. 단지 그 공격성이 수시로 표출되는 것이 아니기에 서로 안정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 공격성을 순화시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배우고, 성찰하는 것이다. 공격성이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에는 자신 안의 욕망 때문이다.

욕망에는 대상이 없다. 예를 들면, 소개팅 자리에서 여자는 남자에 대한 호기심이 없었는데, 남자에게는 그 여자가 이상형이었다. 그래서 남자는 여자에게 만남을 요구했고, 여자는 만남을 거절했다. 여기서 남자의 욕망의 대상은 여자에게 있었지만, 거절당함으로써 욕망의 원인이 되고 만다. 결국 욕망의 원인이 되어버린 이 남자는 이 여자에게 집착하게 된다. 집착된 대상이 성공적으로 자신에게 왔을 때는 그 욕망의 원인이 제거된다. 그러나 욕망의 대상에게 다시 집착하게 된다. 결국 이런 의문을 갖게 된다.

우리는 어떤 대상이나 물건에 대해서 왜 욕망해야 하는가? 욕망은 도달 불가능한 것을 가능할 것 같은 강한 믿음이 마치 현실화되기를 소망하게 된다. 도달한 것 같으나 또 다른 것에 대한 욕망을 꿈꾼다. 욕망은 주어진 대상에 의해 자극되기보다는 그 원인으로부터 떠밀리게 된다. 결국 욕망은 결핍 속에서 유지된다. 결핍의 종류는 각 개인마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결핍을 채우는 것은 욕망의 달성이 아니라 치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치유적 접근으로는 어떠한 욕망이 있는지를 기록한다. 그리고 그것이 욕구가 아니면 목록에서 삭제한다. 또한 욕구인 것인지 결핍인 것인지를 구별하고, 구별된 내용을 욕망인지를 다시 탐색해보라. 이것을 자주 반복하다 보면 욕망이 점점 줄어듦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욕망 없이는 삶도 없다. 삶을 살아내게 하는 것은 그 대상이 아니라, 그 대상으로부터 발생되는 원인이 살아내게 한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차이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대상에 대해 환상을 갖게 되고, 그 환상은 자기 안에서 욕망이 된다. 그 욕망은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해주는 역할도 한다. 온전하지 못한 우리에게, 서로 다른 결핍을 안고 사는 우리에게 만약 환상조차 없었더라면 어떻게 삶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그러나 적정한 욕망 속에서의 환상은 필요하다. 그러나 지나친 욕망과 환상은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된다. 적절함을 유지하는 방법은 자신의 성찰뿐이다. 자기성찰은 혼자만의 시간, 혼자놀이, 고독 등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결국 외부로 방출된 에너지를 자신의 내부로 다시 모으는 것이다. 이것이 곧 혼자놀이를 잘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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