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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욕망은 거대한 환상을 만든다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 경 은 철학박사(심리학전공)

대상관계의 창시자인 멜라니 클라인은 아이들에게 타고난 공격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였습니다. 타고난 공격성이 성인이나 어린아이 안에서 꿈틀거리는 유아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상 속에서 갈등의 극복과정을 두 자리 이론으로 설명했습니다. 그 두 자리 이론은 편집-분열적 자리와 우울적 자리입니다. 그 자리(position)라는 의미는 언제든지 자리이동이 가능함을 말합니다. 즉 상황이나 대상에 따라 자신이 취하는 태도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로, 좋아했던 사람을 질투하면서 죄책감을 갖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그 사람은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설명하면, 질투했던 마음이 있기 때문에 반성하는 계기가 되고, 그 반성의 계기가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형성해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멜라니 클라인이 말하는 편집-분열적 자리와 우울적 자리입니다. 즉 두 자리는 왔다 갔다 하면서 대상에 대한 책임과 그에 따르는 보상능력이 결국 죄책감으로 시달리는 것이 아닌 죄책감의 긍정적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상황은 언제나 똑같지 않으며 다릅니다. 우리의 마음 또한 고정되어 있지 않고 언제나 움직입니다. 즉 우리는 수시로 변화하려는 마음이 꿈틀거린다는 것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자신의 의존성과 공격성, 그리고 이득론에 맞춰서 움직인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의 상황이 달라지면 언제든지 자리(position)는 옮겨질 수 있습니다. 즉 미움에서 사랑으로, 사랑에서 미움으로 이러한 현상은 자연스럽다는 것입니다. 사랑이 변치 않다면 좋겠지만, 또한 존경의 대상이 변치 않다면 좋겠지만, 그래서 변심(變心)은 무죄이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변치 않는 사랑은 창조주가 인간에게 무한히 베푸는 것과 부처의 자비로움일 것입니다. 또 성인(聖人)이 아랫사람에게 베푸는 자애(慈愛), 부모가 자녀에게 조건 없이 주는 사랑(아가페)이 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아끼고 싶고, 보호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는 이것 또한 사랑입니다. 사랑은 그 상황이 힘들고 괴로워도 참고 견디며 기다리는 마음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족이 아닌 타인과의 관계에서 그것이 존경이든, 사랑이든, 애정이든 참고 견디며 기다리는 마음의 깊이를 자신의 기준이 아닌 타인의 기준에서 생각해 볼 여유가 있다면 그 사랑은 변치 않을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이득을 챙기고 싶어 하는 욕심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것이 욕구이지 왜 욕심이냐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 욕심이며 욕망입니다. 그 욕심 가운데 사람이 중심에 있는지, 물질에 중심이 있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의 가치관이 달라집니다.

자신의 삶의 가치관과 상황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참아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욕심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다만, 그 욕심이 부정적으로 자신을 힘들게 한다면 어떻게 해야 자신의 욕심을 버릴 수 있는지를 매 순간 늘 잊지 않아야 내면의 흔들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욕구일까, 욕심일까, 욕망일까, 결국 삶의 가치관과 자신의 욕구 크기에 따라 다릅니다. 욕구, 욕심, 욕망은 서로 다른 성향을 지녔습니다. 자신이 단단해지고 삶의 중심을 잘 잡게 되면 자신을 힘들게 하는 탐욕은 그대로 사라질 수 있습니다.

욕구의 결핍은 아픔이 되고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때론 삶의 동기부여를 형성해줍니다. 욕심은 자신을 표독하고 탐욕스럽게 만들어가고 있음을 자신만 모를 뿐이며 그것이 자신의 것이 될 수 없음을 자신 외 모든 사람은 알고 있습니다. 또한 욕망은 거대한 환상을 만듭니다. 환상은 현실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고, 만족과 감사와는 너무 먼 거리에 있게 합니다. 자신의 이득을 포기하는 것은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삶과 같습니다. 진정한 행복의 기본은 기쁨과 감사 그리고 만족, 사랑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도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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