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 경 은 철학박사(심리학전공)

우리는 흔히 세상만사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말이다.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임을 뜻하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와 같은 의미다.

인도 우화다. “생쥐 한 마리가 늘 고양이를 무서워했다. 생쥐를 불쌍히 여긴 천사가 생쥐를 고양이로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고양이가 된 생쥐는 늘 개만 보면 벌벌 떨었다. 천사가 이번에는 개로 변신시켰다. 그러자 개가 된 생쥐는 호랑이를 무서워하기 시작했다. 천사가 또 호의를 베풀어 호랑이로 만들어주었다. 호랑이까지 된 생쥐가 이번에는 사냥꾼을 두려워했다. 결국 천사는 다시 생쥐로 되돌렸다. 비로소 천사는 진실을 깨쳤다. ‘내가 무엇을 해주든 생쥐 마음을 그대로 갖고 있는 한 아무 도움이 안 되는구나.’ 마음이 생쥐면 생쥐로 살 수밖에 없다.”

『장자(莊子)』 「추수(秋水)편」에 물고기의 즐거움에 관해 토론한 내용이 나온다. 장자가 혜자와 함께 호강 다리 위에서 노니는데, 장자가 “피라미가 나와서 노는 모습이 여유롭다. 이것이 물고기의 즐거움이다”라고 말하자, 혜자가 “당신은 물고기가 아닌데, 어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겠는가?”라고 했다. 장자가 “당신은 내가 아닌데 어찌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른다는 것을 아는가?”라고 다시 묻자, 혜자는 “나는 당신이 아니니까 당신 뜻을 모르듯이 당신은 물고기가 아니니까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르는 것이 맞소”라고 말했다.

그러자 장자는 “청하건대 근본을 따져봅시다. 당신이 말하기를 ‘당신(장자)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안다’고 말했는데, 그것은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안다는 것을 이미 알면서 나에게 물은 것이오. 나는 그것을 호강에서 알았소”라고 했다. 진정한 앎이란 무엇인가? ‘모른다[不知]’다. 분별할 수 있는 지식적 차원을 벗어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짐을 덜어냄으로써 진정한 앎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모른다’다.

이 대화에서는 자신의 논리에 스스로 묶이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 이유는 ‘인위의 즐거움’이 아니라 ‘무위의 즐거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빛 속에서 성장하고 어떤 사람은 그림자 속에서 성장한다. 어떤 사람은 빛보다 그림자 속에서 성장하기를 원한다. 이 모든 것은 어떠한 상황과 배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환경, 경제 수준 등 현실적인 부분은 달라지지 않지만, 마음의 평화는 천만금의 가치가 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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