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독립을 위해 희생한 독립운동가를 잊지 말자는 뜻도 함께한다. 올해는 윤동주 시인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전국 곳곳에서는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 중, 지난 10일 윤동주 문학관에서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디지털매체문화 융합(DMC)’전공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기획한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다. <다시, 윤동주>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 <윤동주 문학관>의 장소 협조와 윤동주 관련 시집을 출판하는 도서출판 <고요아침>, 코코넛 음료 브랜드 <VUCO>의 후원을 받아 진행된 <다시, 윤동주> 프로젝트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삶과 그의 문학을 돌아보고자 진행된 이벤트 프로모션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윤동주 문학관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목적도 가지고 있다.

고려대학교 DMC전공 김참별(22세)씨와 이가연(22세)씨는 “다시, 윤동주는 시인 윤동주의 삶과 그의 문학에 대해 알아보고 그를 기리는 윤동주 문학관을 알리고자 진행한 프로젝트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윤동주 시인의 마음에 공감을 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스탬프 챌린지’가 있다. 안내지에 설명된 4가지 활동의 증거로 찍어주는 스탬프를 모두 모아 오는 참여형 게임이다. 문학관 제 1전시실에서 시작되는 이 프로그램은 당일 마련된 외부 부스에서 나머지 도장을 찍은 후 끝난다. 스탬프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총 4가지 종류로, 다 모으면 윤동주 시인의 유고시집 제목이 되도록 하였다.

전국적으로 흐리고 눈과 비가 오는 날씨에도 <다시, 윤동주> 프로젝트는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윤동주 문학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건축물이 눈에 덮인 모습을 보니 추워도 마음은 따뜻해졌어요’, ‘2전시에서 눈 내리는 하늘을 보니 윤동주 시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들다’ ‘윤동주 100주년 이라니, 시인의 삶 통해 인간의 고귀함을 배워갑니다. 좋은 기획의 프로젝트!’ 등 자유롭게 관람 후기를 남겼다.

가족과 함께 참가한 주부 박미숙(48세, 서울)씨는 “아이들이 아직 어려 윤동주 시인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 오늘 우연히 들린 문학관에서 이런 프로그램으로 처음 시인을 만나게 되었으니 아이들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며 “직접 참여하고 관심을 유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의 홍장선 지도강사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참여함으로써, 행사의 의의와 마케팅 프로모션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고 의의를 부여했다.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에 위치한 윤동주 문학관은 버려진 물탱크와 수도가압장을 개조하여 만든 문화공간이다. 가압장은 느려지는 물살에 압력을 가해 다시 힘차게 흐르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현실에 이리저리 치이며 타협과 회피를 일삼는 삶에 그의 시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새로운 자극을 준다. 그렇게 그의 시는 우리의 영혼에, 우리의 마음에 흐르는 물길을 다시 힘차게 흐르도록 자극한다. 윤동주 문학관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 영혼의 가압장이라고 할 수 있다.

종로에 이러한 윤동주 문학관이 있다면, 충청북도 옥천군에는 윤동주 시인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시인 정지용을 기리기 위한 문학관이 있다. 그의 정신적 지주였던 정지용 시인은 해방 뒤 ‘쉽게 쓰여진 시’가 발표될 때 직접 소개문을 썼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발간될 때는 서문을 작성하기도 하였다. 정지용 시인 또한 일제강점기에 아름다운 문학작품을 남겼다. 그것이 이 두 문학관을 연계해 찾는 관람객들이 많은 이유이다.

충청베스트뉴스  webmaster@ccbnews.kr

<저작권자 © 충청베스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