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을 참지 못하면 큰일을 망치게 된다.’ 는 공자의 말은, 사소한 일에는 관대하게 참고 넘어가며 일의 경중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해야만 큰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공자는 제자들을 이끌고 노자(老子)를 찾아가 가르침을 부탁한 적이 있다고 한다.

공자는 마침 눈을 감고 정신수양 중에 있던 노자를 향해 예를 갖춰 인사를 올린 후 한쪽에 서서 기다렸다. 잠시 후 노자가 인기척을 듣고 눈을 뜨자 공자는 재빨리 인사를 올리며 말했다.

“소인 공구가 특별히 가르침을 받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그러자 노자는 한참동안을 말 한 마디 없이 빤히 공자의 얼굴만 쳐다봤다. 그러더니 대뜸 입을 쩍 벌리고는 공자를 향해 혀를 쭉 내밀며 공자에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다시 눈을 감고 정신수양에 들어가 버렸다.

공자는 서둘러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는 제자들을 이끌고 노자의 집을 나섰다. 도통 영문을 알 수 없었던 제자들이 노자의 무례함을 탓하며 투덜거리자 공자가 이렇게 설명했다.

“노자께서는 이미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셨지 않느냐?

노자께서는 이빨은 강하고 단단하지만 쉽게 부러지는 반면에, 혀는 연약한 듯싶으면서도 대단히 강하다고 말해주었느니라.

예컨대 이빨은 자칫 모조리 빠질 수 있지만 혀는 멀쩡하니 그대로이지 않더냐? 노자는 강과 약의 변증관계를 우리에게 설명해 주신 거다.” 제자들은 공자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머리를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공자는 혀와 이빨에서 강과 약의 상호보완관계를 깨달았고, 더 나아가서는 ‘작은 일을 참지 못하면 큰일을 망치게 도니다.’ 는 주장을 직접 실천으로 옮겼다.

공자는 평생 동안 각 제후국들을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학설과 정치적 이념을 설파하였다. 때로는 모진 비바람에 맞서고 굶주림에도 허덕였을 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로부터 조롱과 비난을 받았으며 심지어는 욕설과 뭇매를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자는 민족과 자신의 신념을 위해 온갖 수모와 비난에 맞서 마침내는 중국 2천여 년의 문명의 등불을 밝히는 유가의 성인으로 우뚝 섰다.

명언의 역사적 사례 : 243년, 서촉(西蜀)의 재상 제갈량(諸葛亮)은 10만 대군을 이끌고 최후의 전쟁에 나섰다. 위(魏)나라 명제(明帝)는 사마의(司馬懿)에게 군사를 이끌고 위수(渭水) 건너편에 진영을 세우도록 명령했다.

제갈량은 속전속결로 전쟁을 끝내고자 했으나 사마의는 결전을 치를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리하여 제갈량이 군사를 일으켜 3번이나 공격을 해왔으나 3번 다 싸움에 응하지 않고 진영만을 지켰다. 그리하여 양쪽 군사들은 백일 동안의 대치상태에 돌입했다.

이에 초조해진 제갈량은 전령을 시켜 사마의에게 여인의 옷과 연지, 장식품 등을 보냈다. 사마의를 여자보다 더 겁이 많은 겁쟁이라는 수치심을 줘서 전쟁에 응하도록 자극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뜻밖에도 사마의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오히려 전령에게 후한 대접을 해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싸움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사마의의 부하 장수들은 모욕을 참을 수 없다며 죽음을 불사한 결전을 주장하며 아우성쳤다. 그러나 ‘작은 일을 참지 못하면 큰일을 망친다.’는 이치를 사마의는 잘 알고 있었기에 잠시나마 부하 장수들을 달래려고 이렇게 말했다.

“좋네, 내가 황상께 상주문을 올려서 촉나라 군사와 결전을 치를 수 있도록 허락을 얻겠네.”

사마의는 보란 듯이 조정에 상주문을 올렸으나 조정에서는 사마의의 예측대로 잠시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두 군영의 대치상태가 지속되면서 제갈량은 피로누적으로 쓰러져 끝내는 군영에서 죽고 말았다. 촉나라 군은 하는 수 없이 철수하게 되었고, 사마의는 전투 한번 치르지 않고 개선가를 올리며 돌아올 수 있었다. 논어 위령공(衛靈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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