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 경 은 철학박사(심리학전공)

아침에 더 잠을 잘 것이냐 말 것이냐, 회사를 그만 둘 것이냐 말 것이냐, 이 사람과 결혼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등 누구나 크고 작은 것들에 대해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의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에 놓여있습니다. 특히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머뭇거리며 주저하는 시간이 다소 길 수도 있습니다. 또는 생각을 곱씹다가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정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9가지로 살펴보면, ① 결정을 한다는 그 자체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② 결정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③ 타인의 눈치를 살피면서 결정을 지연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④ 결정에 따르는 책임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⑤ 다른 사람에게 결정을 떠맡깁니다, ⑥ 결정을 하고 난 후 그 결정에 대해 후회할까봐에 대한 우려함이 가지고 있습니다. ⑦ 결정 그 자체를 어려워합니다. 차라리 누군가가 지시해주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⑧ 결정하는 방법을 모르며 결정에 따르는 대처방안에 대해 생각자체를 힘들어합니다. ⑨ ‘밥을 먹을지, 라면을 먹을지’에 대한 결정도 우유부단함으로 그 어떤 결정도 하지 못해서 심지어는 굶기도 합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자신의 삶을 자신이 정한 영역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정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의 원인을 살펴보면 낮은 자존감, 완벽주의, 대처능력에 대한 인지부족, 높은 의존성 경향, 무력감 같은 성향적 요인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떠한 것에 대해 결정을 못하거나 결정을 했으나 스스로 못마땅 할 경우에는 삶의 질이 떨어지기도 하고, 그런 상황에서 빠져나오거나 극복하는데 이중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이 반복되면 스스로가 결정을 할 수 없다라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14세기 철학자 부리단의 우화를 보면, 허기진 당나귀가 두 개의 건초더미를 발견하고 어느 것을 먹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망설이다가 결국 굶어 죽었다고 합니다. 즉 어떠한 변화가 와도 머뭇거리거나 결정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타인에 의존하려는 습성이 이미 몸에 베어 있기 때문입니다. 간혹 자신이 결정한 것을 번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그에 따른 적절한 이유가 분명하게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행동이 매번 습관처럼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상황에 몰려있을 때는 자신도 원치 않지만 번벅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다른 관점으로 본다면 자신보다 타인에게 맞추려는 삶이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타인의 행복이 자기에게 요구하는 인도적인 경향성을 지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누구든 원치 않지만 마음이 힘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지금부터 감정에 의해서 어떤 것을 결정하지 못하거나 우울감을 느낄 때 자신 스스로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겠습니다. 자신을 타인으로 놓고, 자신과 같은 사람이 고민상담을 왔을 때, 나는 어떻게 말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시고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보십시오.

● A1 :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B1 : 인간관계 때문입니다.

● A2 : 인간관계의 어떤 부분 때문에 고민하고 계십니까?

● B2 : 이러다가 또 혼자구나. 또 소외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 A3 : 관계 안에서의 소외감을 느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시군요. 그렇다면 그 두려움 때문에 정리하고 싶은데 정리하지 못하는 관계가 자신에게 가져다 준 것은 무엇일까요?

● B3 : 배려이고 인내입니다. 그리고 거짓된 나만 있는 것 같아요.

● A4 : 그런 자신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습니까?

● B4 : 없어요. 없는 것을 아는데도 뭔지 모를 공허감이 무섭고 싫습니다.

● A5 :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시는군요. 늪에 빠지게 하고, 삶의 질을 갉아 먹고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라면, 어떤 감정을 느끼실까요?

● B5 : 황당하고 먹먹한 감정이 스칩니다. 그래서 무척이나 괴롭고 우울할 때가 있었습니다.

● A6 : 그런 자신을 느꼈다면, 어떤 것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B6 : 제 자신입니다. 그렇게 해보도록 해보겠습니다. 용기를 많이 내보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질문의 내용은 상황에 따라 다양합나다. 자신의 결핍으로 현재 괴롭거나 공동체에서의 주관적인 외로움 또는 자신의 견해와 다른 것들에 대한 불편함, 그리고 불투명한 것에 대해서 다양하게 질문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형태를 반복하고 습관이 생기면 자신의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고, 불안하거나 두려운 마음이 훨씬 가벼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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