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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나의 놀이터는 어디인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 경 은 철학박사[심리학전공]

정신의학자 에릭 번(Berne)은 인생각본이라는 개념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 성격이 현재의 삶을 어떻게 형성하고 있으며 어떻게 행동으로 표현되고 있는지를 자아 상태 모델을 통해 보여주는 교류분석의 창시자다. 여기서 인생각본(life-script)이란 일생 동안 살아갈 인생 계획으로서, 부모나 환경에 대한 반응으로 어린 시절에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적인 것에서부터 일생 동안 각본에 따라 세상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누구나 ‘나만의 놀이터’를 꿈꾼다. 정확히 말하면 ‘자기만의 놀이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지치고, 위로받고, 다시 시작할 힘을 주는 곳 말을 말한다. 어떤 사람은 조용한 카페를 놀이터로 만들고, 어떤 사람은 맛집을 찾아다니는 음식집을 놀이터로 만들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에게는 서점에서 책과 함께 놀기를 좋아한다. 때로는 걷는 것으로, 등산을 하거나 아무도 없는 곳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자기 방에서 며칠씩 안 나오는 방법 등 다양하다. 나만의 놀이터에 가면 긴장이 풀리고 마음을 되돌아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나만의 놀이터는 내 마음을 위한 곳이다.

나만의 마음 놀이터는 자신의 신념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필요가 없는 안정된 마음의 안식처가 된다. 즉 ‘나만의 힐링’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마음을 부메랑으로 비유한다. 부메랑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목표지점으로 부메랑을 던졌을 때 목표지점을 정확히 맞추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목표지점에 빗나간다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 부메랑이다. 흔히 마음의 상처를 준 사람은 부메랑처럼 다시 상처가 자신으로 돌아가니 마음을 부메랑이라 비유한다. 결국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절대 삶의 목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놀이터는 부메랑으로 보호받는 곳이다. 이런 곳이 누구에게나 하나쯤은 필요하다. 눈에 보이는 상처보다 보이지 않는 상처가 때로는 더 아프다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었다면 좀 더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즉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보이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자기만의 마음의 놀이터에도 나름의 사용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두 가지 사용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다른 사람의 놀이터를 존중하고 지켜줘야 한다. 가깝다는 이유로 상대의 놀이터를 쉽게 침범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은 상처를 주는 행위이다. 자신의 공간이 소중하면 상대방의 공간도 소중하니 지켜주어야 한다. 두 번째는 자신의 개성과 기질에 따르면 된다. 캠핑 바람이 불면서 너도 나도 캠핑을 다닌다. 누구는 오랫동안 즐기지만 누구는 술판과 모기의 공격을 겪으며 몸에 상처만 입는 경우도 있다. 내일을 살아갈 힘을 받는 곳을 정하는 중요한 일을 남들 따라 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 자신의 개성과 기질 따라 선택하면 된다. 요즘에 차박 문화가 생겼고, 개인 캠핑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누구나 ‘나만의 놀이터’가 있어야 한다. 그곳은 내일을 살아갈 힘을 주고 상처를 주고받고 되돌아오는 부메랑으로부터 보호를 해주게 되는 아주 중요한 공간이 된다. 또한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힘을 준다. 그런 공간이 있다면 장거리 게임인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누리며 보낼 수 있다. 삶을 견디어내는 것이 아니라, 삶을 잘 살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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