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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마음의 교통사고, 진심 어린 마음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 경 은 철학박사[심리학전공]

살다 보니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일어나는 일들이 많다. 특히 교통사고나 자연재해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이런 사고에서 가볍게 다치거나 심하게 다치거나 혹은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것은 자신이 선택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이럴 때 어떤 위로를 받고 싶을까?

감기나 수술 등 질병이나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에 지인들로부터 병문안을 받게 된다. 그러면서 공통점으로 하는 말은 ‘괜찮으세요?’, ‘언제부터 아프셨어요?’, ‘진전은 있으세요?’, ‘빠른 쾌유를 빕니다’라고 위로의 말을 남기고 병실을 빠져나온다. 그러나 병실에 누워 있는 입장에서는 그런 위로의 말들을 진정으로 듣고 싶을까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다. 죽음을 얼마 남겨놓지 않는 시한부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위로보다 자주 찾아뵙는 것이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마음의 교통사고는 어떠할까?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나 사별, 인간관계에서의 갈등을 맞이하였을 때 우리는 어떠한가? 위로를 받기를 원하고 누군가가 한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공감받기를 바라기도 한다. 그러나 위로나 공감은 그리 많은 횟수나 시간을 허용하지 않는다. ‘몇 번 들어주면 됐지 왜 이리 길게 아파하느냐’며 안타까운 마음과 ‘너만 그런 아픔 겪는 게 아니야’, ‘이 또한 금방 지나갈 거야. 훌훌 털고 일어나’라고 충고 아닌 충고를 해준다. 어설픈 위로는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마음은 육체와 달라서 눈에 보이지 않는다. 육체는 눈으로 보여서 얼마만큼 아픈지 나름대로 확인할 수 있다. 설령 보이는 것보다 덜 아프거나, 더 아픈 경우도 있다. 중요한 사실은 눈으로 어느 정도는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상처 부위가 얼마나 큰지 전혀 가늠할 수조차도 없다. 그래서 자신의 겪었던 경험에 비추어서 상상을 하게 된다. 더더욱 상처의 경험이 없는 사람은 공감하는 게 너무 힘들고 어려운 일일 수 있다.

마음의 교통사고가 크다면 그 사람은 생명이 죽음 위기에 있다고 봐야 한다. 어쩌면 긴 시간 동안 중환자실에 있어야 하거나, 여러 차례의 수술을 받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너 그만 좀 해라’, ‘너만 아프냐’, ‘빨리 털고 일어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 ‘네가 스스로 낸 상처잖아’ 등으로 더 상처 내기를 해서는 안 된다.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사람에게 ‘너 지금 걸어 나가서 다시 열심히 살아’, 지금 막 장기제거 수술한 사람에게 ‘지금부터 너답게 잘 살아’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마음의 교통사고는 육체의 교통사고보다 더 많이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돌봐줘야 한다. 이 세상에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다. 상처가 없다고 믿는 사람은 실제 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아픈 기억을 긍정마인드로 전환했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무의식은 자신도 알지 못한다. 너무 아픈 기억은 무의식과 죄책감 속으로 ‘밀어 넣음(pushing)’으로써 아무렇지도 않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러나 언제라도 의식으로 올라온다. 단지 그 시기에 각자 다를 뿐이다. 분명한 것은 계기를 통하여 ‘끌어당기는(pulling towards enactment)’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상처치유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혹은 당신이 마음의 교통사고로 크게 다쳤어요. 어떤 위로를 받고 싶으신가요?’란 질문에 사랑, 관심, 용서, 배려, 공감, 진심 어린 사과, 충분한 기다림 등 각자의 위로받고 싶은 내용이 다를 것이다. 그 내용이 어떻든 상관없이 ‘충분히 힘이 들 거야’, ‘충분히 그럴 수 있어’라는 진심 어린 마음과 애정이 우울과 불안에 빠져서 사는 사람을 살릴 수 있고 자살 충동의 마음을 ‘다시 살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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