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 경 은 철학박사(심리학전공)

인간의 질투와 시기심은 한 인간을 파멸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인간의 시기심은 인간의 선함을 뛰어넘는다. 인간의 종말에는 선함이 압도적이란 걸 믿고 있지만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는 다르다. 이처럼 시기심은 참으로 은밀하다. 그 사람의 주변 사람들을 하나씩 제거하면서 자신이 취할 것을 취하게 된다. 시기심을 얼핏 보면 속 좁은 사람들이 느끼는 옹졸한 감정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시기심은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감정이다. 원초적이기 때문에 각 개인마다 정도가 다를 뿐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감정이다. 시기심과 유사한 것으로 질투와 탐욕이 있다. 그들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시기심은 자신이 열망하는 좋은 것을 다른 대상이 소유하고 있을 때 분노하고 고통스러워하며 그것을 파괴하고자 하는 충동이라면 질투는 시기심을 바탕에 두고 있지만 적어도 삼자 이상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감정이다. 경쟁자에 의해 자신의 것이 뺏기거나 그럴 위험을 느끼는 상황에서 경쟁자에게 증오를 느끼는 것과 관련 있다. 즉 시기심은 ‘다른 사람이 소유한 것’을 볼 때 고통을 느끼고, 질투하는 사람은 ‘자신이 소유한 것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또한 시기심이 은밀하다고 하는 것은 비도덕적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서로의 관계 속에서 질투와 시기심을 배제할 수 없다. 단지 그것이 드러나는 것과 드러나지 않음의 차이다. 우리는 어떠한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나와의 관계에서 아픔이 많다면 그 사람은 나하고는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삶을 타인이 살아주지 못한다. 또한 자신의 경험을 타인이 똑같이 경험할 수 없는 일이다. 항상 기준은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단, 그 기준이 이기적이면 안 된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자신만큼 소중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기대감을 갖지 말아야 한다. 기대감은 자신에게 좌절과 헛된 욕망을 갖게 한다. 기대감이 생기면 의존하고 싶어 하고 동시에 불안이 올라온다. 그 불안을 통제하고 싶은 욕망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의존과 통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혼자서는 연습, 그리고 혼자라도 괜찮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이 처음 걷기 시작할 때는 기고 일어섰다 넘어지기를 수천 번 한다. 처음에는 엄마가 잡아주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일어설 때는 멀리서 박수치면서 ‘여기까지 혼자 걸어와 봐’라고 하면서 응원과 지지만을 한다. 그다음부터는 혼자서 잘 걸어 다닌다. 그러나 혼자가 아니고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음을 무의식중에 느끼며 살아간다. 그 사랑과 지지가 부모여도 좋고, 종교여도 좋고, 나 자신이어도 좋다

가장 가까운 부부, 부모, 가족, 형제들 간에도 질투와 시기심보다는 사랑과 지지가 더 필요하다. 질투와 시기심은 누구나 다 쉽게 할 수 있는 감정이다. 그러나 사랑과 지지는 성숙된 마음을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다. 이 특별한 능력은 누구에게나 가지고 있다. 다만, 특별한 사람에게만 사용하려고 한다. 특별한 능력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으며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을 때 더 특별해진다.

충청베스트뉴스  webmaster@ccbnews.kr

<저작권자 © 충청베스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