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2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민 안식제 간담회'에서 정책의 필요성과 차기 정부 도입 의지를 밝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전국민 안식제’ 도입을 위한 홍보에 나섰다. 비현실성 논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자신이 내건 일자리 공약에 내실화를 기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안 지사는 20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변재일 정책단장(청주 청원)과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이 주최한 ‘삶이 있는 일자리 전국민 안식제 간담회’에 참석해 “현재 과로사회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식제 도입 필요성과 차기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도 밝혔다.

앞서 안 지사는 지난 16일 10년을 일하면 1년을 쉴 수 있게 하는 ‘전국민 안식제’를 도입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장시간 노동시간을 정상화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하지만 2년간 임금 동결을 통한 재원 마련과 사회적 대타협 가능성 여부를 놓고 비현실성 논란이 일었다.

"안식제 논란과 의문 제기 이해..노사 대타협으로 실현 가능"

안 지사는 인사말에서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에서 장시간 노동하는 나라지만, 노동생산성은 작은 나라다. 또 가장 많은 국민이 불행을 느끼고 있는 나라고, 가장 많은 국민이 자살하고 있다. 이 삶의 패턴에 변화를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정부 시절 주5일제 근무제를 놓고도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다. 국민안식제 도입을 놓고도 논란, 또는 의문이 제기될 것이란 건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현재 과로사회를 극복시켜야 한다. 인생 이모작, 삼모작이라는 다양한 직업전환과 삶의 패턴의 다양성을 맞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그렇기 위해서도 우리는 일정기간 재충전, 재교육, 재훈련의 시간을 가져야 하고, 이것은 우리의 고용과 일하는 방식의 사회제도에 도입돼야 한다. 저는 약속드린 바와 같이 다음 정부에서 노사 대타협을 통해 실현가능한 (대)기업들, 공공분야에서 국민안식제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정부에서 국가와 사회문제로 적극 추진"

“이 일은 공적 예산이 필요한 게 아니다. 노사 대타협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신규 일자리와 고용의 기회도 갖게 될 것이다. 국민안식제는 다음 정부에서 적극적인 국가와 사회문제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마무리발언에서는 ‘혼밥 40대’와 식당에서 주고받은 ‘안식제’ 관련 대화 내용을 전했다.

안 지사는 “어제 저녁 김치찌개 집에 갔다가 옆 테이블에서 혼자 식사하는 40대 남성에게서 ‘국민안식제 때문에 실망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제도 적용이 안 되는 국민들은 고려 안했고, 선거 공학적으로 던진 것 아니냐’고 돌직구를 던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식제 기본 취지가 우리 모두가 꿈꾸는 미래 대한민국을 그려보자고 제안했다. 우리가 바라는 나라, 우리가 바라는 삶을 위해 모두가 용감하게 던져보고 걸어가 보자고 말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연현주(주)생활연구소 대표와 김상아 (주)봄바람 대표가 안식제 도입 기업사례를 소개했다. 또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과 박선영 카이스트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 최우식 노무법인 한영 부대표가 토론자로 참석해 안식제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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