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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러세요! “나는 남편”

왜 이러세요! 나는 남편이 있는 여자예요...당신은 누구신가요?

다정하게 손을 잡는 나에게 어느 날 아내가 할지도 모르는 말입니다.

사십년을 넘게 살았는데 그런 아내가 내 얼굴을 잊어버리고 사십년 전 처음 만났을 때처럼 낯설어 한다면 그래도 남편이 있는 줄 아는게 다행은 아닙니다.

요즘에 가끔, 나는 이런 날이 올까봐서 곤히 자고 있는 아내의 얼굴을 쓰다듬고 손을 잡아 봅니다.

예전의 부드러운 살결 대신 뼈가 만져집니다. 요즘들어 아내는 키가 작아지고 몸집도 줄었습니다.

사람이 태어날 때처럼 작은 아이가 되어서 돌아간다는데 우리는 벌써 돌아가는 길에 접어들었는지도 모릅니다.

내가 문 밖을 나서면 무사히 돌아오라는 기도를 시작하고 지나가는 찻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아내는 나를 기다렸습니다.

좀더 일찍 돌아올 것을 꼭 가야 할 데가 아니면 가지 말 것을, 이제야 생각합니다.

이불을 끌어당겨 밖으로 나온 아내의 발을 덮어 줍니다.

오늘 밤에는 따뜻한 물을 받아 작아진 아내의 발을 오래오래 씻겨 주려고 합니다.

- 논산문화원 권선옥 원장한테 받을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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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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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연 2023-01-12 20:49:46

    젊은 시절 만나 좋은 추억 나쁜기억 함께하며 귀하고 귀한 아들과 딸들을 만나게 된것도 그대가 있어서 입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 밤도 서로에게 이불덮어주는 긴 겨울밤에 좋은꿈꾸세요 인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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