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메카니즘을 알면 아주 간단하다. 해결할 수 없고 고민의 답을 찾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고민을 안은 채 계속 신경 쓸 때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려고 그 때부터 몸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곧 몸은 아프기 시작한다.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매진하지 말고 자신의 몸을 돌보라'고 몸이 경고장을 보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랑했던 마음은 변할 수 있지만, 심장은 그 사랑의 감정을 그대로 기억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후 사랑의 상처를 훌훌 털지 못하고 과거 속의 감정에 사로 잡혀 있을 때, 몸이 반응하기 시작한다.

그 신호를 바로 알아차리고 몸을 돌봐야 하는데, 해결할 수 없는 일로 계속 고민하고 신경을 쓰고 감정을 쓰게 되면, 아픈 곳이 더 아프게 되거나 혹은 새롭게 아픈 곳이 늘어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의 찌꺼기를 계속 해결하려고 버둥거리고 감정을 끌어들이면 아픈 곳이 심해지면서 결국 마그마처럼 폭발하게 된다.

신체 학대도 그와 마찬가지 원리다. 학대받았던 사람은 자신을 학대한 사람만 보면, 심장은 학대받았던 것을 기억한다. 심장은 잊고자 하나 잊지 못한다.

또한 그에 따르는 감정에 사로 잡혀 있게 될 때 암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고, 신경성에 가장 취약한 곳이 위, 눈 등 혈관계로 옮겨지게 된다.

그래서 몸이 아프면, 가장 먼저 신변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몸은 오래전부터 신호를 줬는데, 스스로 자신의 몸을 관장하면서 알아채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은 더 큰 질환을 옮겨지게 되며 또 다른 질환까지 동반하게 된다. 갑상선 질환도 마찬가지로 감정을 이겨내지 못한 결과다. 감정의 어려움은 암세포에 가장 취약하다.

그러면 우리는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해결할 수 없는 일이나 미처 해결하지 못했던 일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 그냥 놔두는 것이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흐르듯이 말이다. 단, 감정의 찌꺼기는 태워버려야 한다.

다 태우지 못했을 때는 곰팡이가 되고 결국 부패하게 된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지 못하고, 남의 감정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고 있는지를 살펴야한다. 어렸을 때 부정의 감정을 느꼈다면 어떤 환경에서 성장하였는지를 돌아보는 것이 자신을 살펴보는 방법이다. 결국 모든 것은 자기이해부터 시작한다.

자기이해가 되어야 공감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자기를 이해하고 수용하고 받아드릴 수 있어야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런 과정 중에는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건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계까지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자신의 생각, 감정, 생활양식, 사고방식, 철학 등을 통해서 자신의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것도 방법이다.

자신 안에는 인정하고 싶지 않는 부분, 부끄러운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조차 인정해 주지 못하고 사랑해 주지 못하면 누가 나를 인정해주고 사랑해줄 수 있을까?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인정해주는 것이다. 결국, 자신의 트라우마는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것과 같다.

몸의 통증을 제거하는 방법은 통증의 요소를 찾아 그것을 과감히 내던져 버리는 것이다. 마음을 아프게 하고 힘들게 하는 관계라면 결단이 필요한 것과 같다. 이것은 자신 안에 버리지 못한 고집불통의 성격, ‘자신이 맞다’라는 생각, 마땅히 해야 한다는 당위성, 착하게 살아야 된다라는 신념, 역할로써의 책임을 다해야한다는 의무감 등 자신 안에서 불태워버려야 할 그 무언가가 분명 있음을 알아야 한다.

- 가득이심리센터 심리학박사 박 경 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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