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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 德不孤 必有鄰 [덕불고 필유린]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아니하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라고 하였다.

위의 이야기는 친구와의 교제에 대한 공자의 견해를 담고 있다. 즉, 덕으로 친구를 사귀는 사람은 위기와 난관에 처할 때도 결코 외롭지 않다.

항상 뜻을 같이하며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친구가 있기 마련인 법이다.

이렇듯 덕으로 사귀는 친구는 서로의 잘못된 행동에도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으며 서로를 신의의 길로 이끈다.

공자와 그의 오랜 친구 원양(原壤)의 우정은 가장 좋은 사례이다.

원양의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공자는 초상 치르는 것을 돕기 위해 곧장 그를 찾아갔다.

그러나 원양은 평소 예의범절을 중시하지 않던 사람인지라 문상을 온 공자를 보고서도 일어나 맞이하기는커녕 다리를 꼬고 앉은 채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특히나 예의범절을 중시하던 공자가 이를 가만히 두고 볼 리 만무했다. 그는 지팡이로 원양의 다리를 내리치며 질책했다.

“자넨 어릴 때부터 부모를 공경할 줄 모르고 불효만 저지르더니 이게 뭔가? 커서도 제대로 이뤄놓은 일 하나도 없이 나잇살만 들었으니 그야말로 벌레만도 못한 사람일세!”...

“남북조(南北朝)시대” 여승진(呂僧珍)이라는 학식이 풍부한 선비가 있었다. 자손대대로 광릉(廣陵)이라는 지역에 살던 그는 겸손하고 신중한 성격에 고상한 인품을 가진데다 사내대장부로서 담대하여 주변에 명성이 자자했다.

한편 계아(季雅)라는 정직하고 청렴결백하기로 소문난 남강(南康)군수가 있었다.

강직한 성품으로 원리원칙대로 법을 집행하느라 지방 유지들로부터 미운 털이 박혀 결국엔 파직되고 말았다.

관사를 비워야 했던 계아가 새로 살 집을 사방으로 알아보러 다니던 중이었다.

여승진이 군자 중의 군자라는 소문을 익히 듣고 있던 계아는 마침 여승진의 이웃이 이사 가려고 집을 내놓은 것을 알았다.

계아는 당장에 그 집을 사기로 결정하고 집주인을 찾아가서는 다짜고짜 천백 냥에 집을 사겠다고 흥정했다.

꿈조차 못 꿀만큼 어마어마한 액수에 눈이 휘둥그레진 집주인은 단박에 집을 팔아치웠다.

계아가 새로 이사를 온 뒤 집 단장을 끝내자 이웃에 살던 여승진이 새 이웃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찾아왔다.

두 사람이 인사말을 주고받던 중에 여승진이 물었다.

“얼마를 주고 이 저택을 장만하셨습니까?” 그러자 계아가 숨김없이 대답했다. “천백 냥 주고 사들였습니다.” 이에 깜짝 놀란 여승진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이런, 너무 비쌉니다, 그려. 어찌 이처럼 작고 허름한 집을 그토록 비싼 값에 사들였습니까?”

그러자 계아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천백 냥 가운데 백 냥은 집을 사는데 썼고, 나머지 천 냥은 당신처럼 훌륭한 인품과 학식을 갖춘 좋은 이웃을 구하는 데 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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